최근 시장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80% 이상이 인민은행이 역레포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이고 자본유출 압박도 완화된 덕분이다. 연말 자금수요 증가 및 MLF 등 만기도래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여력도 크다. 게다가 금융규제 강화로 시장 유동성은 이미 긴축돼 있다. 인민은행이 미국 정책금리를 따라 시장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지난주 인민은행 산하 파이낸셜뉴스가 12월중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두 번째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일각에서 인민은행의 미 추종 확률을 높여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10개월 전 MLF를 통한 두 차례 유동성 투입에 나선 후 미국 3월 금리인상을 따라 정책금리를 높인 바 있다.
한 인민은행 연구원이 지난주 신흥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도 인민은행의 미 추종 기대를 한층 부추겼다. 순 궈펑 인민은행 금융연구소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신흥국들이 금융위기 이후 취해온 기존 조치들을 거둬들이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신증권은 순 연구원 발언과 인민은행이 이달 만기가 도래한 MLF 절반만 롤오버한 점에 비춰보면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올림으로써 미국을 추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이 내년 더 강해질 경우 인민은행이 기존 조치들에 더해 시장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에는 미 12월 금리인상이 선반영되어 있다. 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시보) 등 시장금리들도 최근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올랐다”며 “인민은행이 금리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1년물 시보금리는 4.6562%로, 연초 3.3833%보다 크게 뛰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연방준비은행 행보와 관계없이 이미 높아진 시장금리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역레포금리 및 MLF 금리를 높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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