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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권위자 석상일 UNIST 교수 ‘한국과학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4:26

수정 2017.12.20 14:26

세계적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자인 석상일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가 ‘한국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사진=UNIST
세계적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자인 석상일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가 ‘한국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사진=UNIST

【울산=최수상 기자】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분야, 그리고 그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두 가지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연구를 개척해왔습니다. 순수하게 한국인의 힘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라 더 기쁘고 뿌듯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은 20일 세계적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자인 석상일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가 ‘한국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상은 세계 정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자를 포상하는 제도로 1987년부터 시행됐다. 1994년부터 추가된 한국공학상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자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다.


석상일 교수는 화학과 공학의 결합으로 세계 최고 효율의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해 에너지 분야에 학술적·산업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올해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은 이날 2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17년 우수과학자포상 통합시상식에서 진행됐다.

석 교수는 학부 전공을 화학으로 시작해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융합연구의 대가다. 무기물과 유기물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분야에선 개척자로 불린다. 특히 무·유기 하이브리드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로 태양전지를 만들고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업적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공학적 관점으로 문제를 찾고, 화학을 기반으로 해결책을 찾아온 게 오늘에 이른 비결”이라며 “무기재료를 전공한데다 유기물에도 익숙하다 보니 두 물질의 장점을 융합하면서 재료 자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석 교수의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에 다수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모두 국내 기관에 소속된 한국인들이다.
학계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라면 한국을 떠올리게 된 배경 중 하나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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