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티 관련 가정간편식 매출 200% 증가
-이베리코 흑돼지, 랍스터 등 고급 이색 식재료 판매도 늘어
-나홀로족, 홈술족 등 1인가구 생활 양식 확산 영향
-이베리코 흑돼지, 랍스터 등 고급 이색 식재료 판매도 늘어
-나홀로족, 홈술족 등 1인가구 생활 양식 확산 영향
직장인 김지성씨(32)는 연말 송년회를 위해 집으로 친구들을 불렀다. 김씨는 "밖에 나가면 돈도 많이 쓰고 사람도 북적여 그동안 불편했다"며 "간단한 홈파티가 가능할 정도로 시중에 파는 재료가 괜찮아 이번에는 집에서 간단하게 연말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1인가구를 위한 간편식 제품이 늘면서 연말 송년회도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족'이 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괜찮은 요리를 조리할 수 있고 재료 낭비 없이 뒷처리도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피해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나홀로족', '홈술족' 등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연말모임 식재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매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 피자, 냉동 디저트 등 홈파티 관련 가정간편식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피코크 냉동 피자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15.6%, 피코크 냉동 디저트는 135.6% 증가했다. 폭립이 포함된 양념육 상품군 매출도 179.3% 증가한 것에 이어 스모크 바비큐 폭립 매출 순위는 11월 176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엔 8위까지 상승했다.
홈파티 상품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홈파티 상품 48종'을 판매 중이다.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집에서 코스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바비큐 폭립과 라자냐, 피자, 레드벨벳·초코 컵케익, 미트볼 등 판매 품목을 다양화했다.
온라인 업계 역시 이색 식재료로 홈파티족 잡기에 나섰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프로모션 '연말 홈파티, 어디까지 먹어봤니? (12월 11일~17일)'를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든 식재료인 블랙 앵거스 소고기와 이베리코 흑돼지, 파티에 어울리는 해산물 등을 선보였다. 스테이크용으로 최적화된 상품인 '블랙앵거스 프라임등급 소등심'의 경우, 프로모션 기간 동안 4만9000여 개가 팔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블랙앵거스 살치살'과 '블랙앵거스 찹스테이크용 부채살'도 하루 만에 각각 700개, 800여개가 팔렸다.
고급 해산물도 인기다. 최근 한 주 동안 베스트 순위에 랍스타 제품이 3개나 올랐다. 킹크랩·바닷가재 판매량이 3배(213%)이상 급증했다. 홍합스튜나 스파게티, 리조또 등에 필요한 홍합도 3배(207%)나 증가했다.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생선회·초밥재료(99%)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샐러드나 구이요리에 필요한 참치·연어(46%)와 전복(24%)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다.
와인업계에서도 '알뜰 송년회' 붐을 타고 중저가 와인이 인기다. 2만원 미만 창고형 와인할인점 데일리와인이 지난 11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연말에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 매출이 65%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금액별로는 4900원 와인(65%), 5000원~1만원(53%), 1만원~2만원(40%) 등 중저가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적고 가볍게 송년회를 즐기는 문화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1인가구의 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술 약속으로 힘들어했던 송년회 양상도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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