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무인결제,간편요리 배송,입출금 서비스---편의점의 진화 '어디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4 16:33

수정 2017.12.24 16:33

편의점들이 '나홀로족'의 증가와 편의성 증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에 집중하고 관련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구축과 함께 무인 편의점 구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중인 BGF리테일은 편의점 근무자를 위한 AI 도우미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이 할 수 있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인 'CU 바이셀프'를 론칭하기도 했다.

CU 바이셀프는 별도의 공간적, 비용적 소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 점포에도 즉시 도입이 가능해 향후 무인 편의점 구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CU는 기대했다.


BGF리테일 박재구 사장은 "최첨단 IT 솔루션을 결합한 차세대 편의점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가맹점의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면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편의점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밀 키트'(간편요리세트) 배송서비스 '심플리 쿡'을 온라인몰 GS프레시와 푸드 플랫폼 스타트업 해먹남녀를 통해 판매중이다. 내년 1월부터는 편의점 GS25 모바일 앱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심플리 쿡은 요리에 필요한 육류, 야채, 소스, 육수 등 모든 식재료를 칼질도 필요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정량만큼 포장해 레시피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레시피대로 준비된 식재료를 조리하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근사한 음식을 최대 30분 이내에 완성할 수 있다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조만간 외출 등으로 집에서 상품을 받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가까운 GS25에서 받을 수 있도록 옴니채널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편의점을 통한 생활 금융 서비스도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순 KB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4시간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편의 증대 △자동화기기 전산 개발 및 관리 △고객 마케팅 공동 추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호적 관계 증진에 상호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우선적으로 내년 1월 중 전국 세븐일레븐 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KB국민은행 ATM기와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롯데와 카카오뱅크가 체결한 유통·금융부문 융합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없이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제주은행, 유안타증권, KB증권, 롯데카드, 씨티카드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의 성장과 함께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생활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 여부가 향후 편의점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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