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우려되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4·4분기 충청권과 강원권 경기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한 내년도 제조업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이 올해 비해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 예상 업체의 비중이 54.2%로 감소 예상 업체(17.7%)를 크게 상회했으며 나머지 28.1%의 업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봤다.
업종별로는 IT가 66.7%로 가장 높은 증가 예상 업체 비중을 보였고 석유화학·정제(64.5%) 및 기계장비(62.1%) 순이었다.
다만 조선은 감소를 예상한 비중이 57.1%에 달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39.4%로 높진 않았으나 감소 예상 비중(27.3%)을 소폭 상회했다.
내년 수출 유망지역에 대해서는 중국, 미국 및 일본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이 2017년 대비 소폭 하락(52.9%→48.9%)한 반면,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인도 등 여타 지역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은 소폭 상승(47.1%→51.1%)하는 모습이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업체의 경우 그 요인으로 '신시장 개척 노력', '품질경쟁력 향상',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 등을 주로 언급했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등을 주된 요인으로 응답했다.
한은은 "내년 수출 여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세계수요'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는 주된 애로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수출 확대를 위한 과제로서 응답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4·4분기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권 경기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반도체 생산 및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3·4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청권 수출을 보면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호조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능력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충청권은 서비스 생산과 소비에서도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강원권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개선이 나타났다. 추석연휴 기간 중 관광객수가 증가한 데다 이른 추위로 동절기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또 단풍철이 추석연휴와 맞물린 점, 삼청해상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지역축제 개최 등으로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로 소비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지난 3·4분기 개선세를 보였던 대경권은 4·4분기에 보합세로 바뀌었다. 서비스업 생산과 수출, 소비에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조업과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기 전망에 대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등에서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생산 면에서 제조업은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가 증가하겠으나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양호한 소비심리에 힘입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힘입어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면에서는 소비의 경우 양호한 소비심리, 가계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완만하게나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대경권 및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둔화되겠으며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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