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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선율" F1963 석천홀 개관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09:58

수정 2017.12.27 09:58

'F1963 석천홀' 공사 전후 모습
'F1963 석천홀' 공사 전후 모습

부산 도심의 버려진 폐공장이 전시는 물론 정식 공연시설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고려제강과 협력해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지에 전시·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을 오는 30일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석천홀은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폐산업시설을 활용해 문화재생사업을 벌이기로 협약하고 지난 7월부터 전시 및 공연장으로 리노베이션 공사를 했다. 국·시비 25억4000만원이 투입됐고 고려제강도 35억원을 보탰다.

부산시는 이 곳을 20년간 무상 사용한다.

석천홀은 2000㎡ 면적에 596석 규모다.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공연을 위한 이동 무대와 음향시설, 전시를 위한 가벽을 설치했다.


F1963은 석천홀 개관 기념 공연으로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의 하나로, 내년 6월까지 부산문화회관과 석천홀을 오가며 매월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부산시는 본격 개관에 앞서 지난 9월 29일부터 석천홀에서 부산 공연예술가를 위한 공연과 프랑스, 벨기에, 대만 등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사운드 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내년에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와 세계 인문학 석학들이 참여하는 '세계 인문학 포럼' 등 굵직한 행사를 이 곳에서 열 계획이다.

F1963은 Factory의 F와, 공장이 문을 열었던 1963년을 합성한 이름이다. 원래 이곳은 와이어를 생산했던 부산의 향토기업인 고려제강 수영공장이다. 1963년부터 약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수명을 다했다.
이후 고려제강의 저장 창고로 쓰이다가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전을 진행한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지금은 아예 서점, 카페, 주점, 원예점, 광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F1963은 기존 전시 시설에 공연이 가능한 석천홀까지 개관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융합하고 지역 주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면서 "내년 도서관까지 문을 열면 F1963은 전시·공연을 보고 책을 읽고, 커피·음료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는 문화예술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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