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비중 줄이고도 ‘사상최대’
아세안.인도 수출 늘려 ‘다변화’
아세안.인도 수출 늘려 ‘다변화’
역대 최고의 반도체 호황이 우리나라 수출을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21억3000만달러)도 사상 최대다. 수출증가율(15.8%)은 2011년(19.0% 증가) 이후 6년 만에 두자릿수다. 분기별 수출증가율은 4.4분기(8.5%)를 제외하고 1.4분기 14.7%, 2.4분기 16.7%, 3.4분기 24%로 모두 두자릿수 성장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4781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58억달러 흑자다.
새해 첫날인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현장 점검차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경제교역 회복세와 유가상승 등 대외적 요인, 수출품목 및 수출지역 다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상최대 수출을 이뤄냈다. 북핵 위기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대 수출 덕에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3.6%), 교역비중(3.3%)도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출순위는 두 단계 상승한 세계 6위(2017년1~9월 기준)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은 대부분 호조였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13대 주력품목(16.3%), 고부가가치 품목(43.8%), 생활유아용품.화장품 등 유망 소비재(13.1%), 차세대반도체 등 8대 신산업(27.5%) 모두 두자릿수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복합구조칩집적회로(MCP), 차세대저장장치(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품목 수출은 모두 30% 이상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년보다 57.4% 증가한 979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달러 돌파다. 산업부 이원희 수출입과장은 "1994년 우리나라 총수출액(960억1000만달러)을 넘어서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7%, 23.5% 증가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 국내 신증설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확대 등 수출여건이 좋았다.
일반기계 수출은 486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반도체에 이어 수출 상위 2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철강은 고부가 철강재 및 해양플랜트용 철구조물 수요 확대로 수출이 20%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최대 시장인 미국쪽 수출이 부진해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인도 수출이 사상 최대였다. 중국.미국 수출 비중이 36.8%로 하락하는 등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 과장은 "아세안.중남미.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남북교역 축을 구성하는 신흥시장 수출이 늘면서 시장다변화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중국(14.2%).일본(10.1%).유럽연합(16%).아세안(27.8%).중남미(10.5%).CIS(33.8%).베트남(46.3%).인도(30%) 등 8개 지역 수출은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이 과장은 "아세안(952억달러), 베트남(477억달러), 인도(151억달러) 등 3개 지역쪽 수출액은 사상 최대다. 중국(1421억달러)쪽 수출도 역대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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