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체 인구는 1700만명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6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20만명의 치매 노인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10만명은 요양시설, 5만명은 의료인이 있는 너싱홈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요양을 늘리기 위해 요양시설의 40%를 폐쇄할 계획이다.
3일 네덜란드 헤이그시에 따르면 50만명 중 65세 인구가 7만명에 달하며 이 중 60%가 만성질환으로 장애를 겪고 있다. 또 33%는 집안일, 여행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시는 관리해야 할 노인을 약 1만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 환자 관리 지자체서 전담
네덜란드 헤이그시 야네카 판 리우와이크 노인정책고문은 "헤이그시는 연령친화적인 도시가 목표"라며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이 가능한 오래 집에 거주하면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도록 시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치매 환자 관리는 사회에서 동화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치매 환자가 평균 10년 가량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8년은 가족과 함께 재가 시설에서 보내고 나머지 2년만 요양시설에서 보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집중 요양이 필요한 요양시설인 너싱홈은 더이상 짓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재가를 위한 방문간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또 주간데이케어센터에서 치매 노인들을 케어하도록 했다.
헤이그시는 연약한 노인 및 치매 노인의 재가 거주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헤이그시 내에는 35개의 미팅센터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외로움의 주간' 등 세미나에 참여해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노인 클럽을 통해 만남을 주선한다.
야네카 고문은 "치매 노인에게 좋은 환경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라며 "시에서는 치매 노인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미팅센터를 통해 만남과 교육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팅센터, 치매 노인을 사회 속으로
미팅센터를 통해 치매 노인들을 사회 속에서 생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인에게도 치매에 대한 코치를 통해 치매 환자가 사회적으로 동화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이 곳에서는 파일롯 프로그램과 서클학습 등 교육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상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어떻게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야네카 고문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환자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사회에서 이들을 포용하지 않으면 많은 치매 환자가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치매 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두고 함께 사는 사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는 이민자 출신을 위한 대책도 마련중이다. 현재 네덜란드는 수리남이나 인도네시아 이민자 출신이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순수 네덜란드인보다 이민자들에게 치매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결과가 있다. 이들이 치매에 걸리면 어렸을 때 언어와 행동이 남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케어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의 건강보험재정은 가입자가 민간보험회사에 직접 지불하는 정액보험료가 45%, 국세청이 소득에 따라 부과하는 정률보험료가 50%, 정부지원금이 5%로 돼 있다. 하지만 정률보험료도 민간보험사에 재분배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서비스가 좋은 민간보험사를 정해 바꿀 수 있다. 민영보험사라도 비영리단체로 품질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다. 민영보험사는 환자가 선택한 주간데이케어센터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환자가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1인당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로 6000유로(760만원) 가량을 지불한다.
pompom@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