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이 2018년 새해부터 지휘자 최수열과 하이든 명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최수열의 고전두시:오후의 하이든'을 연다.
사실 대형 오케스트라의 무대보다 소박하고 작은 고전시대 관현악곡을 무대에서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지도 높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콩쿠르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연주자들의 리사이틀은 매진되기 일쑤지만, 클래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고전 시대의 작품은 무대에서 만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새해부터 선보일 이번 공연을 통해 하이든 교향곡 및 소나타 등 고전시대의 최고봉을 오르는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의 엘콘서트 '고전두시'는 제목 그대로 오후 두시에 고전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오후 2시라는 나른해지기 쉬운 시간대에 고전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이 약간은 무료할 것 이라는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보면 오후 2시야 말로 무기력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휴식과 여유를 통해 재충전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110여편이라는 방대한 양의 교향곡을 작곡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세프 하이든은 교향곡 외에도 83개의 현악 사중주, 50개의 피아노 소나타 등으로도 잘 알려진 작곡가다.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는 탓에, 하이든의 음악은 다소 근엄하면서도 아카데믹하다는 인상을 느낌을 가지게 하지만, 그의 곡들은 일반적인 클래식 곡에 비해 길이도 짧고 표현력이 아기자기한 예쁜 작품이 많다. 작품에 '놀람, '시계', '고별' 등과 같이 소제목이 있는 곡들이 많은데 이는 하이든의 음악 속에 재치와 유머가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머와 재치는 바로 하이든의 음악에서 '변칙'으로도 표현되는데, 예상할 수 있는 음악적인 진행에서 빗나가거나 예측을 벗어난 부분은 특유의 장난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총 10회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최수열이 함께한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한 뒤 2017년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차세대 마에스트로 최수열은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지휘와 상세한 해설로 '하이든'을 중심으로 한 고전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교향곡과 '트럼펫 협주곡', '첼로 협주곡' 등 하이든의 대표곡 뿐만 아니라 아카데믹한 곡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아울러 오직 롯데콘서트홀에서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간 협주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1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10회로 진행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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