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연말 달러지수는 2003년 이후 최대 하락폭 기록
2018년 첫 외환시장 개장일에 달러-원 환율은 1066원으로 시작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0시 3분 전 거래일보다 3.05원 내린 1067.45원을 나타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2월 29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화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92.181이었다.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다.
2017년 연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인덱스가 14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연초와 비교하면 달러화인덱스는 9.8% 하락했다. 달러가 연초에 비해 하락 마감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14.6% 떨어진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WSJ달러인덱스는 29일 0.3%이상 떨어져 85.89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29일 1.1943에서 1.2023까지 오르면서, 1년간 유로-달러 환율은 14%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21에서 1.3442로 오르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9.4% 뛰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음에도 달러화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트레이더들이 달러보다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유로 등의 화폐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ECB와 일본은행이 초 완화정책을 2018년에 거둬들일 것이라 기대하고 유로화와 엔화로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2018년에도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세제개편도 달러화에 큰 상승압력은 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수익 본국 송금이 달러화에 강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했지만, 각 기업이 얼마나 들고 들어오느냐에 따라 500억~3조 달러 정도까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마지막 주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도 꼽히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10년 물 국채가 3개월 새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앰허스트 피어포인트 시큐리티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은 “2017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 이는 미국 대선 때문에 달러가 초반에 강세를 보였다가 이후 달러가 밀려들어오면서 그랬던 것”이라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달러 약세가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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