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나 다크 초콜릿 등 씁쓸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성격적인 면에서 다소 어두운 성향이 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성인남녀 953명을 대상으로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 4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음료를 맛보게 한 뒤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성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정서적 안정성은 물론 성격 중 '어둠의 3요소'로 불리는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등을 측정하는 질문도 포함됐다.
그 결과 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서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마키아벨리즘 성향이나 반사회적 성격인 사이코패스적 성격,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시즘 성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친절하고 동정심이 많으며 협력적인 성향이 강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사기올로 박사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위험한 상황을 접할 때 느끼는 '스릴'과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식욕' 저널에 발표됐으며 2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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