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고시환율 0.40% ↓,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원 강세에 힘 실어
달러/원 환율은 새해 첫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북한 동계올림픽 참가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1060원대로 떨어졌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070.50원) 대비 9.3원 하락한 10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가 전장대비 0.5% 하락한 92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유로가치가 오르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절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위안화 고시환율이 0.40% 절상돼 발표된 것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위안화 절상 흐름과 함께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선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1325억원), 코스닥(877억원)에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0.49% 오른 2479.65로 코스닥은 1.76% 상승한 812.45를 기록 했다.
또한 북한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점도 원화 강세에 호재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중 환율은 개장 이후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이다 급락했다. 이후로 1060~1064원대에서 변동을 보인 가운데 우하향 흐름을 지속했다. 오전 이날 최고가인 1067.70원을 기록했고 환율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해 30분만에 1063원대로 급락했다. 장 중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 1060원 선이 지지되는 장세가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일단 시장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66원으로 전장보다 4.50원 하락 개장한 서울외환시장은 지난 2014년 10월 말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NDF 환율 하락에 새해 환율은 1060원 중후반대에서 시가를 형성했다. 최근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7.80원에 최종 호가된 바 있다. 1개월 스왑포인트 -0.55원을 감안할 경우 1068.35원을 기록해 전일 종가보다 2.15원 하락한 것이다.
오후 3시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2.67엔으로 전일과 동일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24달러로 전일(1.1998달러)보다 상승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6.4984위안으로 전일(6.5062위안)보다 떨어졌다. 유로화, 위안화 모두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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