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2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해외시장 경쟁 심화와 노조 파업 여파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완성자 업계 판매량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2일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한국GM·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819만6053대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2016년 880만5689대를 판매하며 역신장했던 완성차 5개사 판매가 2년 연속 축소됐다.
업계 맏형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동반 하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8만8939대, 수출 381만5886대로 총 450만482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전년 대비 4.6% 성장했지만, 수출에선 8.2%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6.5% 감소한 우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국내에서 신형 그랜저, 코나, G7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기아차는 작년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52만1550대와 222만4638대를 팔며, 전년 대비 총 판매량이 7.8% 가량 줄어든 274만618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가 뼈 아팠다. 기아차는 지난해 수출에서 2016년 대비 9.0%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0만537대로 전년 대비 31.5%나 판매량이 축소됐지만, 수출에선 같은 기간 7.6% 신장한 17만6271대를 판매하며 연간 수출물량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내수에서 전년 대비 3% 성장한 10만6677대를 기록한 반면, 수출 판매량이 29.2%나 감소한 3만7008대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 철수설'에 시달렸던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하락하며 전년 대비 12.2% 하락한 52만4547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내수에서 지난해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26% 이상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현대차 '그랜저'가 꼽혔다. 2017년 한 해동안 팔린 그랜저는 총 13만2080대다. 2016년 6만8733대 판매에 그쳤던 그랜저는 지난해 그랜저IG 출시 효과에 힘입어 두 배 이상 실적이 올렸다. 2016년 최다 판매 모델이었던 '포터'는 지난해 2위로 밀려났지만, 판매량은 2016년 9만6950대에서 2017년10만1423대로 늘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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