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시무식 찬성측 참여.. 통합반대파 5.18묘지 찾아.. 安, 통합 마이웨이 재확인
반대파, 필리버스터 불사.. 당안팎 결별 시나리오 돌아
반대파, 필리버스터 불사.. 당안팎 결별 시나리오 돌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벼랑끝 대치중인 국민의당 통합 찬반 양측이 사실상 결별수순에 접어든 모양새다. 양측은 소통 창구까지 꽉 닫혀 봉합 가능성이 희박다는 분석이다. 찬성 측은 통합을 위해 새 당을 만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흡수토록 하는 '신설 합당' 방식을 유력한 대안으로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찬반 양측은 겉으로는 "당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갈등 봉합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전당원투표 결과 발표 이후 설득 노력은커녕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 가는 등 각자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사실상 분당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지금 진행되는 통합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혼연일체로 통합을 진행해 가야한다"고 통합 '마이웨이'를 외쳤다.
그는 통합 반대파가 23%의 전당원투표 투표율을 근거로 당원 77%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어떤 선거에서든 투표를 안 한 분들의 뜻은 투표 참여자들의 의사에 따라 정해진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통합반대파가) 민주주의 기본 상식과 위배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통합 찬성파는 3일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을 여는 등 통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오신환 원내대표.정운천 최고위원을 교섭창구로 일원화했다. 이들은 이날 사전회의를 갖고 향후 협의체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반대파 의원들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당대회에 불참하는 방안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진행발언)'로 표결을 무산시키는 방안, 전국을 순회하며 전대 개최 반대운동을 벌이는 방안 등 다양한 투쟁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부터 운영위 회의를 통해 전당대회 저지 방안을 본격 논의하겠다"며 "당헌당규상 독단적으로 열 수 없는 전당대회를 도대체 어떻게 개최시키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안팎에선 다양한 결별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출당 조치'가 필요한 만큼 양측이 결별을 인정하고 '합의 이혼'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반대파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통합 찬성파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 "(통합반대쪽의)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당 당원과 당을 지지하는 다수의 분들이 지금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데, 그 큰 흐름에 역류해서 새로운 어떤 것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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