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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로봇기술 고도화 기존 검색.쇼핑서비스에 접목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8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는 한편, 해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인수합병(M&A) 대상도 적극 물색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기술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의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AI와 로봇 등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자회사다. 특히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인수하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글로벌 AI 관련 학회에서 인정받는 AI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올해 이 기술들이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퓨리오사AI, 컴패니AI 등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K-펀드1'에 1억 유로를 추가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프랑스에 위치한 스타트업 보육센터 '스테이션F'에 '스페이스그린'이라는 별도의 네이버 전용 스타트업 육성 공간을 마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그린에는 총 11개 기업이 입주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발굴에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유럽을 돌면서 네이버의 글로벌화를 직접 진두 지휘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AI 등의 기술들을 네이버 쇼핑이나 검색 등 서비스에 접목시키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들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도 올해 최대 화두가 글로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 창출에 나선다. 특히 카카오의 해외진출을 주도하는 분야는 콘텐츠다.
이미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은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픽코마'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모델이었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한 픽코마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하루 열람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또 카카오는 올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600억원)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추진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AI 원천기술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카카오재팬의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카카오이 공격적인 해외 공략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사업을 의장이 직접 챙기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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