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는 3일 "안철수 대표의 독재적 사고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당원)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사 표현 아니겠습니까'라고 강변했다.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발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무엇보다, 사회적 정의에 어긋나는 권력자의 조치에 대한 불복종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면서 "전당원투표가 '나쁜 투표'라는 당원들의 주장을 안철수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나쁜 투표'이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들의 신념을,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사 표현이다'라고 왜곡하는 것은 독재자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정당법과 당헌당규를 위반한 이번 전당원투표는 그 자체로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당' 내지는 재신임의 명분으로 삼고자 한다면 최소한 당원의 3분의1이라는 민주적 정당성만이라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우리 헌법은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독재 정치의 역사로 인해 국민의 총의에 대한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들을 두고 있다. 헌법 제67조 3항이 그 예"라면서 "'대통령후보자가 1인일 때에는 그 득표수가 선거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아니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다'. 3분의 1의 득표를 얻지 못한 대통령 후보자는 민주적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헌당규의 정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투표율 3분의 1이 되지 못한 말로만 '전당원투표'를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77%의 당원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발상은 독재적 발상 그 자체"라고 꼬집은 뒤 "안철수 대표는 지금이라도 YS식 배신의 정치, 야합과 구태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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