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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의 요람' 선진국을 가다] 치매환자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일반인과 환자 '미팅센터' 통해 치매를 이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9:10

수정 2018.01.03 19:10

연령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가는 나라 Netherlands
2015년 건보시스템 고쳐 지방정부가 치매집중케어
환자의 사회 동화에 초점.. 대중교통.상점 이용 등 일상생활 가능하게 지원
['치매치료의 요람' 선진국을 가다] 치매환자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일반인과 환자 '미팅센터' 통해 치매를 이해

['치매치료의 요람' 선진국을 가다] 치매환자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일반인과 환자 '미팅센터' 통해 치매를 이해

【 헤이그(네덜란드)=정명진 의학전문기자】 네덜란드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환자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나라는 지난 2015년 건강보험시스템 변화를 통해 중앙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케어하던 것을 지방정부로 이전했다. 이는 지역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전체 인구는 1700만명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6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20만명의 치매노인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10만명은 요양시설, 5만명은 의료인이 있는 너싱홈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요양을 늘리기 위해 요양시설의 40%를 폐쇄할 계획이다. 3일 헤이그시에 따르면 시 인구 50만명 중 65세 이상이 7만명에 달하며 이 중 60%가 만성질환으로 장애를 겪고 있다. 또 33%는 집안일, 여행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시는 관리해야 할 노인을 약 1만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환자 관리 지자체서 전담

헤이그시 야네카 판 리우와이크 노인정책고문은 "헤이그시는 연령친화적인 도시가 목표"라며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이 가능한 한 오래 집에 거주하면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도록 시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치매환자 관리는 사회에서 동화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치매환자가 평균 10년가량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8년은 가족과 함께 재가시설에서 보내고 나머지 2년만 요양시설에서 보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집중 요양이 필요한 요양시설인 너싱홈은 더 이상 짓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재가를 위한 방문간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또 주간데이케어센터에서 치매노인들을 케어하도록 했다.

헤이그시는 연약한 노인 및 치매노인의 재가 거주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헤이그시 내에는 35개의 미팅센터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외로움의 주간' 등 세미나에 참여해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노인클럽을 통해 만남을 주선한다.

야네카 고문은 "치매노인에게 좋은 환경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라며 "시에서는 치매노인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미팅센터를 통해 만남과 교육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팅센터, 치매노인을 사회 속으로

미팅센터를 통해 치매노인들을 사회 속에서 생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인에게도 치매에 대한 코치를 통해 치매환자가 사회적으로 동화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이곳에서는 파일롯 프로그램과 서클학습 등 교육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상점,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어떻게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야네카 고문은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사회에서 이들을 포용하지 않으면 많은 치매환자가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치매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두고 함께 사는 사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는 이민자 출신을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현재 네덜란드는 수리남이나 인도네시아 이민자 출신이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순수 네덜란드인보다 이민자들에게 치매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결과가 있다. 이들이 치매에 걸리면 어렸을 때 언어와 행동이 남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케어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의 건강보험재정은 가입자가 민간 보험회사에 직접 지불하는 정액보험료가 45%, 국세청이 소득에 따라 부과하는 정률보험료가 50%, 정부지원금이 5%로 돼있다. 하지만 정률보험료도 민간 보험사에 재분배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서비스가 좋은 민간 보험사를 정해 바꿀 수 있다.
민영 보험사라도 비영리단체로 품질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다. 민영 보험사는 환자가 선택한 주간데이케어센터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환자가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1인당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로 6000유로(760만원)가량을 지불한다.

pompo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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