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새해 들어 단기물 위주로 강한 모습을 보이던 시장이 장 후반부에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구간에서도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금리가 약간 오른 것이다.
지난 연말 커브가 크게 눌린데 대한 반작용, 단기구간 자금집행 등으로 일드커브는 새해 들어 서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연초 미국채와 유럽 금리 급등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글로벌 금리가 빠지면서 국내시장이 재차 금리 하락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금리가 움직일 큰 공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국고3년이 2.127%, 국고10년이 2.508% 수준인 가운데 국고3년 2.1% 아래 쪽 등에 대한 경계감이 있기 때문이다.
전날은 외국인의 단기채 매수가 두드러졌다.
코스콤 체크(3275)를 보면 외국인은 전날 외국인은 통안채 1.74조원을 순매수했다. 양호한 모습을 보인 통안2년 입찰에서 외국인은 1.5조원을 매수하는 등 짧은 구간 매수에 주력했다. 외국인은 올해 12월만기인 국고15-8호도 1775억원, 통안 10월 만기물도 15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연초들어 단기 구간 위주의 매수와 커브 스티프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외분위기와 당국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등은 부담이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등 당국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요인의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미국채 시장에선 일드커브가 플래트닝됐다.
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됐으며 연준 위원들은 감세효과를 반영해 성장전망을 높였다. 반면 참석자들이 저물가 원인을 두고 혼란스러워했다.
체크(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26bp 하락한 2.4491%, 국채2년물은 0.81bp 오른 1.9314%를 기록했다.
단기구간 금리가 점진적 금리인상 기대치를 반영해 오르고 긴 쪽은 물가 상승의 한계 등을 반영해 내린 것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85bp 내린 2.786%를 기록했다.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평가할 다른 방법을 찾자고 논의해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명분을 억지로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재정정책 효과 등으로 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이런저런 훈수가 많다.
새해를 맞아 급등했던 유럽 쪽 금리도 이날은 일제히 떨어졌다. 전일 10bp 가까이 올랐던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6.5bp 가량 떨어져 1.22%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조찬회동이 있다. 두 사람은 김 부총리의 취임 당시인 6월, 북한 리스크가 커졌던 8월에 공식회동을 한 바 있다.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관을 보여준 두 사람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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