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에는 꼭 취업에 성공하리라 다짐하다가도 한 살 많아진 나이 때문에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신입사원으로 취업하기에 적절한 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445명을 대상으로 ‘현재 신입으로 취업하기에 적정 연령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59.1%가 ‘이미 지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적정 연령이다’라는 의견이 27.9%, ‘취업에는 적정연령 자체가 없다’라는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4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여성(62.7%)이 남성(57.6%)에 비해 취업 적정연령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적정연령을 넘겨서까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로는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24.5%,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해서’(16.2%), ‘목표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13.3%),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12.6%), ‘취업 후 퇴사 경험이 있어서’(11.2%), ‘공무원 등 고시준비를 해서’(7.9%),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서’(7.6%)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나이 때문에 구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구직자는 얼마나 될까? 88.1%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취업 목표를 바꿨다고 응답한 구직자도 81.9%에 달했다.
취업 목표 변화로는 ‘자격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직무로 변경’(56.1%, 복수응답), ‘취업 눈높이 낮춤’(54.5%), ‘많이 뽑는 직무로 변경’(30.5%) 등이 있었다.
한편,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370명) 중 52.2%가 면접에서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취업 적정연령이 지나버린 건 아닐까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물론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걸림돌은 넘어가거나 치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하기 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해온 활동과, 입사 후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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