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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만 200번..생리통인줄 알았는데 '자궁내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6:43

수정 2018.01.04 16:43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시네이드 스미드./시네이드 스미드 페이스북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시네이드 스미드./시네이드 스미드 페이스북
엄청난 복통으로 응급실만 200번을 찾은 여성이 있다. 10년 가까이 단순 생리통으로 진단 받았지만 알고보니 원인은 ‘자궁내막증’이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시네이드 스미드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그가 11살 때였다. 이제 스무살인 시네이드는 거의 10년 동안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렸고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시네이드는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라며 고통을 표현했다. 몸을 둥글게 만 자세로 몇 시간을 있기도 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일자리도 잃었다.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했고 신뢰까지 잃었던 탓이다. 당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시네이드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생리통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시네이드는 그간 원인을 찾기 위해 응급실과 병원을 수없이 들락거렸지만 아무도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시네이드는 최후의 수단으로 성건강 클리닉을 찾았다. 문득 성 관련 질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골반 내 염증을 추측했다. 하지만 항생제가 전혀 반응하지 않자 다른 원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1월 그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방광 등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난임,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시네이드는 자신의 고통이 “드디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자궁내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세달 뒤 통증은 다시 찾아왔다. 자궁내막증은 다시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완치를 하는 방법은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뿐이지만 시네이드는 수술을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임신이 힘들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가족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오늘도 시네이드는 여전히 통증 속에 살고 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를 열어 증상과 위험성을 공유하는가 하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서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시네이드 스미드./시네이드 스미드 페이스북
시네이드 스미드./시네이드 스미드 페이스북
시네이드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며 자궁내막증이 꿈을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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