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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4일 건강기능식품 '에버콜라겐인앤업'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 '뉴트리'에 5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에버콜라겐인앤업 제품
홈쇼핑업계가 협력사에 대한 직접투자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홈쇼핑업계는 그동안 협력사 상품 방송이나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품질향상과 연구개발 등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협력업체 제품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홈쇼핑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업체,협력업체 직접투자 활발
4일 업계에 따르면 직접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납품하는 협력업체 '뉴트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뉴트리는 지난해 '에버콜라겐인앤업'으로만 약 3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GS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중소기업이다. GS홈쇼핑은 "협력사에 새로운 성장 환경을 조성해 주는 등 상생을 위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을 인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공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 시너지를 함께 누리자는 의도다. GS홈쇼핑은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해외 거점 판매를 통해 수출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지난해에도 물걸레 청소기 아이템을 생산하는 '에브리봇'에 9억5000만원을 투자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나아가 동남아 벤처펀드인 '메란티'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GS홈쇼핑은 20여개 국내벤처기업에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해당 협력사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매출이 늘어나면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생긴다"며 "방송에만 집중하던 투자를 다양하게 분산시키면서 장기적인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해피콜'에 소수 지분을 투자했다. 지분의 3.67%로 68억원 규모였다. 당시 홈쇼핑 업체가 자사 거래 협력업체의 지분에 투자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목적으로 한 취지에서 이뤄진 투자였다"며 "지난 2016년 해피콜이 중동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중소기업 지원 취지가 퇴색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 다양한 지원금 통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벤처투자나 지원금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품화를 지원하는 '디자인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3억700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함께 TV홈쇼핑, 온라인몰, T커머스 등 롯데홈쇼핑이 보유한 채널을 통해 컨설팅 및 판로를 지원받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선발되는 스타트업이 곧 미래의 협력사"라며 "직접투자는 아니지만 이런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협력사 발굴, 성장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협력사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홈쇼핑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상품개발기금'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총 35개 중소협력사에게 28억원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무이자 대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4개사에 403억원을 지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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