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참가 성사땐 이산가족 상봉 추진 가능성
美, 여전히 北 행보 '불신'
文-트럼프 전화로 현안 논의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돼 남북회담 개최 관련 협의가 기대되면서 고위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 여전히 北 행보 '불신'
文-트럼프 전화로 현안 논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신년사),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지시 등으로 남북협상 의지가 높아 향후 추가적인 논의 기대감도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고위급 당국회담을 받아들일 경우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북은 아직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치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리가 원하는 고위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연락채널로 아직 구체적 협상 없어
4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연락채널 복원 이틀째를 맞아 오전과 오후 세 차례 통화가 이뤄졌지만 회담관련 언급은 없이 종료됐다. 오전 9시30분(평양시간 오전 9시), 오후 4시 통화에서 북측은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했다. 이후 북측은 오후 4시30분 우리 측에 "오늘 업무를 마감하자"고 전해 이날 업무가 종료됐다. 전일 연락채널을 1년11개월 만에 재개통했을 때도 통신선 이상 유무를 기술적으로 점검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통일부는 지난해 7월 상호 적대행위 중단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적십자 회담,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북한이 고위급 당국회의를 받아들이고 평창올림픽 참가가 순항할 경우 이산가족 상봉 등 의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하면서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와 남북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다양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향후 협의가 진전된다면 북측의 평양.개성.금강산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남북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더 큰 성과 나올까 기대
하지만 북측은 남북 고위급 당국회의 제안에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1년11개월 만에 남북 연락채널 복원의 첫단추를 끼운 상태여서 평창올림픽 참가 이상의 의제로 이어지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선 그동안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격'도 맞춰야 한다. 과거 북측은 대표의 격이 맞지 않다고 트집을 잡아 수차례 회담이 결렬되기도 했다.
이날 통일부는 "북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가 된다면 우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등을 계기로 남측과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향후 남측을 통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나오는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미국이 기존과 달리 북한의 대화는 핵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탕발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북한이 내주로 예상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유보하거나, 플루토늄 추출을 동결하는 등의 신뢰감 있는 액션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 문제를 논의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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