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강남본점·이마트 엘롯데 엘스테이지샵 등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
유통가에 '큐레이션' 바람이 거세다. 특히 큐레이션 열풍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비자 만족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구매자의 편의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제안했던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와 달리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등 개별 맞춤형 제품 추천 및 관련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특히 정보 과잉 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은 무분별한 제품 추천보다는 자신의 구매 이력과 제품 체험을 통해 제공 받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뷰티업계,큐레이션 진화 주도
5일 업계에 따르면 최초의 스마트 스토어로 최신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기술을 통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헬스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대로의 강남본점을 큐레이션 매장으로 선보였다. 개장 이후 3개월만에 누적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매장 내 마련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나 피부톤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제안받을 수 있다. 1층 메이크업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피부톤 측색기'는 자신의 피부톤을 바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어울리는 색 조합을 추천받을 수 있어 색조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킨케어 전문 공간인 2층에선 '스마트 미러'를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진단받은 후 그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는 간단한 설문 조사와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카메라 촬영을 통해 피부 상태와 피부 나이를 점검해 준다. 올리브영 명동본점 역시 구매 고객 중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함께 고려해 1층에는 색조 제품이 아닌 스킨케어 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제품 정보와 선택의 폭이 점점 무한해짐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소개받고 싶어 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매자의 니즈에 맞춰 올리브영은 스마트기기 체험을 통한 1:1 제품 추천 등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권과 지역별 소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매장 전략으로 구매자의 쇼핑 편의까지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쇼핑정보,레시피 등으로 확산
온라인몰에서도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몰은 고객들이 레시피에 맞춰 쇼핑할 수 있는 '오늘의 e-요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요리앱인 '만개의 레시피'와 제휴해 약 8만여개의 레시피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추천 상품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이마트몰의 경우 신선, 가공 등 식품 위주의 장보기 수요가 많은데, 이 '오늘의 e-요리'를 통해 종류별.상황별.재료별.방법별로 레시피를 나누어 검색할 수 있게 하고 각 검색한 레시피에 맞는 추천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추천 상품의 경우 해당 카테고리에서 품목별로 3개~10개의 상품이 소개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진 상품과 그 주의 행사 상품을 우선적으로 노출되도록 구성해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 외에 오프라인 전용앱인 '이마트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앱에서는 내 단골매장의 휴점 또는 행사정보와 영수증 저장,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가능한 쿠폰 등을 제공해준다. 이마트는 이 앱에 개인별 맞춤형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이마트의 제안'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개인별 구매이력 등 CRM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한다. 이마트의 제안 서비스는 월평균 25만~30만의 고객(페이지뷰 기준)이 이용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엘롯데의 엘스테이지샵은 신진 디자이너 80여개가 입점된 큐레이션 숍으로 고객의 스타일을 다양하게 분류해 그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해 쇼핑을 도와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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