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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가계,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까다로워지고 신용위험 증가 예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2:00

수정 2018.01.08 12:00

향후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이 좀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대출행태 서베이'를 보면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3월 예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이드라인은 관리대상 업종 선정 및 업종별 대출한도 설정, 부동산임대업자에 대한 대출 시 이자상환비율(RTI)를 고려한 여신심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 및 일반자금 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新DTI 도입(1월중),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범 적용(1분기중) 등으로 대출이 이전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4분기 -8에서 올해 1분기엔 -18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0으로, 중소기업은 3에서 -7로, 가계주택은 -27에서 -3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일반은 4분기 -17에서 1분기 -13으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줄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중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지수는 4분기 19에서 1분기 23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지수가 2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작년 1분기(24) 이후 처음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4분기 20에서 1분기 23, 가계의 신용위험은 4분기 17에서 1분기 2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는 가계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중 대기업 대출수요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다소 늘어나고 중소기업 대출수요도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부채비율 관리 차원에서 연말에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연초에 다시 받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新DTI 도입 등으로 상당폭 감소하고 일반자금대출의 경우 전·월세자금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2에서 올해 1분기 -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의 대출수요지수는 소폭 상승하지만 가계주택은 -17에서 -27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은행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지수도 강화되고 신용위험은 커지는 것은 예상됐다. 대출수요 역시 가계를 중심으로 줄어들어 은행권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이라며 "상호금융조합,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新DTI 도입 등에 따라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용카드회사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하여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에 대한 대출수요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다소 증가하겠으며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대출수요는 타 업권으로부터의 차입수요 유입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법정 최고금리는 2월 8일 연 27.9%에서 연 24.0%로 인하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12월13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기준치는 0이다.
예컨대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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