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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간매출 첫 60조 돌파 ‘흑자전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7:29

수정 2018.01.08 17:29

TV.생활가전 실적 쌍끌이.. 스마트폰 적자폭도 줄었다
LG전자 연간매출 첫 60조 돌파 ‘흑자전환’

"양과 질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8일 LG전자의 4.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이 발표되자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6조원을 올린 LG전자는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역대 두번째를 기록, 연간 영업이익률 4%로 제조업체로는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사업부별로는 TV와 생활가전이 대부분의 실적을 쌍끌이하고, '애물단지'였던 스마트폰 사업도 적자폭을 줄여 정상궤도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TV.가전 "옳았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잠정매출액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61조4024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각각 10.9%, 84.5%씩 증가했다.


LG전자는 TV를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생활가전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휴대폰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차량용 전장부품인 VC 등 모두 4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전통의 '가전 명가'답게 지난해 LG전자 실적을 이끈 사업본부는 HE와 H&A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LG전자의 프리미엄급인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TV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5% 안팎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기준 올레드TV 매출 비중은 이미 3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 2016년 67만대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3.4분기에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9%를 넘어서면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

H&A 역시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시장 가전 매출이 확대되며 성숙기인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분위기 쇄신한 LG 휴대폰, 다시 날 수 있을까

휴대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4.4분기에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2억원, 1324억원, 3753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기대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출시한 V30의 반응이 좋아 4.4분기에는 2000억~2500억원대까지 적자 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에는 약 1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7000억원대의 적자가 전망된다.
올해 LG전자의 실적 방향키도 MC사업본부의 적자 축소가 관건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실적개선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황정환 부사장을 새로운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황 부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해 가시적인 실적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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