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협, 소위구성.당명공모.. 내달 통합신당 출범 스케줄
양당 내부사정 순탄치 않아.. 국민의당 정상적 회의 안돼
바른정당 속도조절론 만지작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양당은 구체적인 통합 일정을 속속 공개하면서 내달 중 통합신당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당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과 신중론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양당 내부사정 순탄치 않아.. 국민의당 정상적 회의 안돼
바른정당 속도조절론 만지작
■통추협 '당명공모'속도 낸다
양당의 통합 추진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8일 통합신당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또, 이달 중 새로 창당하게 될 당명을 국민 참여공모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의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이날 국회에서 2차 공개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표문을 낭독했다.
통추협은 합의된 네 가지 의결 사항으로 첫째, 통추협 산하에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기초소위를 각당 3인으로 구성하고 둘째, 통합개혁신당 명칭을 1월 중 국민참여 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어 양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안건이 의결되는 즉시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끝으로 적정한 시기에 협의체를 '통합개혁신당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언주 의원은 "출범한 지 일주일 좀 안됐지만 앞으로 물밑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양당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잘 협의해 전당대회 일정을 잡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지난 3일 공개회의 이후 세 차례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양당 통합은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를 청산하고 미래 지향적인 국민정치를 실현하는 개혁 대통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각 당 내부 사정은 '혼란'
양당의 공식 창구인 통추협 논의에는 속도가 붙고 있지만 각 당의 내부 사정은 순탄치 만은 않다.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대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파인 박주현 최고위원은 통합파가 다수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를 향해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독재적 발상으로 절차상 문제를 무시하고 합당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대파 진영의 회의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 11명이 참석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비공개회의에는 통합파 의원실의 한 비서가 몰래 들어왔다가 퇴장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가 '보수야합'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안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바른정당과 합당 지지 의사를 밝힌 손학규 상임 고문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바른정당도 유승민 대표의 갑작스런 통합론 속도조절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어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꺼내들었다. 이에 바른정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최종적으로 논의하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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