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 지난분기 대비 -1.1%
실적 불확실성 사라져 어닝쇼크 영향 크지 않을듯
실적 불확실성 사라져 어닝쇼크 영향 크지 않을듯
4.4분기 실적이 일제히 발표되는 '어닝 시즌'이 개막되며 새해 첫 코스피 변곡점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어닝 시즌 개막을 알린데 이어, 9일에는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경기 확장으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확연해,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기업 175개사의 4.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175개사 46조7047억원)보다 1.1%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온 기록은 꺾이는 셈이다. 그러나 실적 하락폭이 시장 전망보다 완연해, 시장의 충격은 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29조467억원) 대비 59.0% 증가할 전망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발표로 그간 코스피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4.4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분기.연간 이익개선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매년 4.4분기는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아 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4분기 실적은 전망치 대비 평균 12.3% 하회했다. 지난해에도 4.4분기 영업이익은 약 31조원으로, 37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이전분기보다 16.7%가량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이나 잠재 손실을 한번에 처리하는 회계 관행 (빅 배스)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목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 배스 규모는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시장의 관심이 올해 1.4분기 실적이나 올해 이익수준 증가에 있어, 4.4분기 어닝쇼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9일 발표되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8965억원으로, 한달 전 (16조3477억원) 전망치 대비 하락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영향과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은 메모리가격 상승 호재와 환율 등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했다"며 내년 메모리 가격지표 둔화가 제한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나 다른 사업부문 성장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4.4분기 영업이익이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5161억원)보다 28.9% 하락했으며, 와이즈에프앤이 집계한 시장 기대치(4650억원)보다는 21.1% 밑돌았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으로 2009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올렸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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