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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CEO, CES에서 미팅.. '스마트 시티' 협력도 모색
SK텔레콤과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퓨팅(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 엔비디아 간 '자율주행차 기술 동맹'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한 주행경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3차원(3D) 초정밀 지도(HD맵) 제작을 비롯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 분야 협업이 더욱 빠르게 추진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방문 직전인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CES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미팅 일정도 모두 확정했다"고 밝혔다.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방문 일정 1순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팅을 꼽은 것이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젠슨 황 CEO를 직접 만나 자율주행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 탑재형 칩셋(엔비디아 드라이브 PX 등)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테슬라와 도요타 등 완성차 업계가 아닌 통신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는 월간 실 사용자(MAU) 1000만을 돌파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3D 초정밀지도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곳곳을 달리며 센서로 수집한 도로, 차선, 지형 정보는 물론 공사 구간 등 각종 사고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분석해 자율주행차가 위험회피 및 주행경로를 재설정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때 엔비디아 칩셋은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AI)을 통해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 연산할 수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T맵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뿐만 아니라 5G 기반 차량 간 통신기술(V2X, Vehicle-to-Everything)과 초정밀 위치측위 등에 엔비디아 칩셋을 비롯해 AI 등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할 예정이다.
특히 차량과 차량, 차랑과 관제센터 및 사물을 연결해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V2X 환경은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5G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SK텔레콤과 엔비디아 간 자율주행 협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신호등, 보행자, 도로, 건물 등 사물을 인식한 뒤 실시간 경로 판단 및 제어를 하기 위해선 딥러닝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의 또 다른 협력 포인트로 '스마트시티'가 거론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실시간 포착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 데이터와 딥러닝을 결합, 익명화된 사람과 자동차, 시설 등을 분석해 공공안전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동영상 분석 플랫폼 '메트로폴리스'를 갖추고 있다. 즉 엔비디아의 GPU 기반 딥러닝 등 AI을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한편 박 사장은 CES 기간 중 현대.기아차, 혼다, 다임러, 바이튼(Byton) 부스 등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부스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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