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의 대심도 도로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10일 시청에서 GS건설컨소시엄과 '내부순환도로(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도로는 부산 북구 만덕동(만덕대로)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도로)까지 9.62㎞ 구간에 최고 40m 깊이, 왕복 4차로로 건설되는 지하도로다.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832억원이 든다.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 사업자가 40년간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한다. 최소운영수입보장 제도(MRG)는 없다.
이 도로는 부산 최초의 대심도(大深度) 도로로 이름대로 30~60m의 깊이의 지하로 달린다. 덕분에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고, 절차도 상대적으로 간소하다. 시공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며, 최근 기술력이 발달해 지하터널을 뚫는 공사비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현재 만덕에서 센텀까지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가 1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만덕대로·충렬대로·중앙대로의 평균 통행속도가 시간당 5~10㎞ 개선되고 교통량 또한 일평균 약9000대~2만6000대가 줄어들어 통행여건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했다.
GS건설컨소시엄은 2013년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 부산시의회 동의, 제삼자 제안공고 등을 거쳐 2016년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이번 실시협약에 이어 오는 10월까지 실시설계와 각종 심의 및 영향평가를 거쳐 올해 12월께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GS건설컨소시엄과 공사비, 통행요금, 추가공사비 분담 방안 등을 놓고 지금까지 모두 38차례의 협상을 벌여왔다.
실무협상을 통해 사유지 통과 최소화를 위한 충렬대로 하부로의 노선변경과 미세먼지 등 제거를 위한 전기집진기 및 유해가스 제거설비 등 공기정화시설 설치를 추가했다. 또 교통량 분산 및 이용객 부담완화를 위해 첨두, 비첨두, 심야시간대로 통행요금을 달리하는 차등요금제를 적용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처럼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 만덕에서 센텀을 잇는 대심도 도로는 효율적인 교통 대안이 될 것"이라며 "도로가 완공되면 동부산과 서부산을 잇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교통량도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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