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희소금속의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는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9일 발표한 '첨단산업의 비타민, 희소금속의 교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4전 세계 희소금속 수요는 전례 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새 코발트(131%), 텅스텐(58%), 리튬(33%) 등 주요 광종의 국제 시세는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천연광석의 9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5종에 달하는 희소금속 중 티타늄, 인듐 등 일부 광종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자급하는 물량이 없다.
또 희소금속은 선물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가격 급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헤징이 어렵고, 매장 및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공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희소금속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수입에서 35종의 희소금속 중 대중국 수입비중이 1위인 광종은 12개(3위까지 포함시 27개)에 달했다. 수입액 1억 달러 이상의 주요 원소 중에는 규소(45%), 텅스텐(56%), 마그네슘(72%), 코발트(36%)의 대중국 수입 비율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의 경우 소재·부품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98%에 달하여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망간(81%), 리튬(67%)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규소(31%), 니켈(34%), 탄탈륨(35%)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1위를 기록했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김경훈 수석연구원은 "해외 광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주요 희소금속에 대한 비축제도를 내실화하면서 도시광산을 통한 자원 회수를 활성화 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산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간 가공단계의 밸류체인을 잇는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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