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정도의 사우나가 중간 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은 사우나가 혈압을 내리고 혈관 탄성도(vascular compliance)를 개선하는 등의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동부 대학 야리 라우카넨 임상의학 박사팀은 참가자 100명에게 가정용 사우나와 비슷한 온도 섭씨 73도, 습도 10~20%의 실험실에서 30분간 사우나를 하게 한 다음 혈관 탄성도, 혈압, 심박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압의 경우,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사우나 전의 평균 137mmHg에서 130mmHg로,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평균 82mmHg에서 75mmHg로 떨어졌다. 떨어진 혈압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혈관 탄성도를 나타내는 경동맥-대퇴동맥 맥파속도는 사우나 전의 9.8m/s에서 8.6m/s로 개선됐다.혈관 벽의 탄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심박수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빨라졌다.
지난해 라우카넨 박사팀은 사우나를 자주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사우나 빈도와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사우나를 1주일에 4~7번 하는 그룹이 1주일에 한 번 하는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이 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우카넨 박사는 사우나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심장건강과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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