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의 화두가 스마트시티로 떠올랐지만 밑바탕에는 5G(5세대) 통신이 존재한다. 5G 네트워크를 통해야만 AI와 IoT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CES 2018' 기간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차 역시 5G 네트워크가 바탕이 돼야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 미국, 중국, 일본 등은 5G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 전세계 70% 스마트시티 거주
'CES 2018'을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시티가 탄생하고,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시티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2020년까지 약 353억5000만달러(약 37조8000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4차위)는 '스마트 시티 특별위원회'를 구성, 산·관·학을 중심으로 통신, 시스템통합(SI), 도시.건축, 에너지, 교통을 비롯 공유경제와 빅데이터 분야 등 민간위원 18명이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등 국가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아울러 10대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를 선정, 협의체를 꾸리고 미국 전역을 스마트시티로 확대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은 스마트시티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2012년부터 관련 기술 표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스마트 런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래스고를 첫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교통, 범죄, 에너지, 환경, 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도 스마트시티 구현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에만 500억위안(약 8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또한 2020년까지 150억달러(16조원)를 투자해 인도 전역에 100개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근간 5G 선점도 활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5G 상용화에도 각국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내달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2019년 3월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6월로 일정을 앞당겨 5G 주파수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한발 앞서 5G 경쟁 뛰어들었다. 실제로 2016년에 이미 5G 주파수 할당 계획을 수립하고 5G 주파수로 600MHz 대역과 3.7-4.2GHz 대역, 27.5-28.35GHz 대역을 확정했다. 아울러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올 하반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공언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함께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올 하반기 애틀랜타와 휴스턴, 마이애미 등 일부 도시에 5G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5G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통사, 제조사, 정부 등이 참여하는 '5G 모바일 추진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3대 이통사인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는 2023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에 약 5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정부 차원에서 올해를 5G 상용화 시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5G를 뛰어넘는 5G 어드밴스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향후 7년간 약 20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5G의 영향력은 획기적"이라며 "5G는 스마트홈, 가전제품,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에 있어 혁신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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