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승석 기자】전북대학교병원이 올해부터 환자의 안정과 감염 관리를 위해 병문안 시간 통제 등이 담긴 ‘병문안 문화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9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본관동과 호흡기질환센터, 어린이병원, 암센터 등에 슬라이딩 도어 14개를 설치해 방문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본관동 등 엘리베이터 앞 5곳에도 방문객 통제가 병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39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사태 당시 무분별한 병문안이 감염병을 퍼뜨린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중인 병문안 문화개선 사업은 △병문안 시간 통제 △병문안객 명부작성 △병문안 제한 대상 지정 등이다.
장소별 병문안 허용시간은 일반병동은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하루 2회)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중환자실은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다.
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오후 7시 30분부터 8시까지다. 병문안 허용시간 외에는 전부 통제되며 병문안을 온 방문객은 병실입구와 병실 내에서 방문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임산부와 만 70세 이상 노약자,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비롯해 감염성질환자(발열, 설사, 복통, 구토 증상, 감기, 결핵, 피부질환, 눈병 등), 항암치료 등 면역기능 저하자 등은 병실 방문이 아예 금지된다. 3인 이상 병문안객도 별도의 면회라운지(호흡기질환센터 1층 할리스커피숍, 본관 지하 1층 던킨도너츠·푸드코트) 등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강명재 전북대학교병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무분별한 방문 면회가 감염확산의 원인으로 파악되면서 외부인과 입원환자의 접촉을 최대한 관리하는 새로운 병문안 문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환자 치료가 중심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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