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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中 전기차 굴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6:23

수정 2018.01.09 16:23

전기자동차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조작이 쉽고 힘도 좋아 인기가 많았다. 전기차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완성됐다.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를 만든 이는 1884년 영국의 토머스 파커다.

20세기 들어 힘좋고 싼 가솔린차에 밀려 암흑기를 맞은 전기차는 1970년대 석유파동이 터지면서 부활한다. 1990년대 들어서는 친환경 바람에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6년 GM이 만든 EV1은 최초의 대량생산형 전기차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대명사다. 전기차에 자율주행의 옷을 입히면서 혁신과 창조의 아이콘이 됐다. 그런 테슬라에도 위기가 닥쳤다. 작년 3월 첫선을 보인 보급형 '모델3' 때문이다. 테슬라는 주당 5000대를 만들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하반기 내내 2000대도 만들지 못했다. 테슬라는 작년 3.4분기에만 6억달러 넘는 손실을 봤다. 2014년 3억달러, 2015년 9억달러 등 손실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간다.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치고 올라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팔린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대수를 연간 500만대로 늘리는 등의 전기차 굴기(堀起.우뚝 일어섬)를 선언했다. 그러니 중국에 기업들이 몰린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르노닛산, 포드, 다임러(벤츠), BMW, 볼보, 혼다, 콘티넨탈 등 8곳이 최근 중국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전기차 굴기를 이끄는 기업은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BYD)다. 2016년 9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 BYD는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리, 베이징자동차(BAIC), 상하이자동차(SAIC)도 모두 10위권에 든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전자쇼(CES)의 서막을 연 것은 중국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바이톤의 신형 전기차였다.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우리나라는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0.7%에 그친다. 세계 17위로 하위권이다.
세계 6위 자동차 강국의 명성이 무색하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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