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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맞아 실시한 한국 토종개의 기원은?... 유전적 독창성 갖고 한반도 유입·정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3:55

수정 2018.01.10 13:55

한국 토종개의 뿌리는 어디일까? 진돗개 등 한국 토종개는 유전적 독창성 지니며 한반도 유입·정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무술년 개의 해를 맞아 한국 토종개와 야생·고대·현대의 개 33품종, 2258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표 토종개인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으로 기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각각의 독특한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한반도에 정착했다.

유전체 분석에 활용된 우리나라 토종개는 진돗개, 풍산개(백구), 경주개동경이(백구) 총 3품종, 6개 집단, 189마리다.

개과 야생종은 늑대, 코요테 2종을, 고대 품종은 차우차우, 샤페이, 아프간하운드, 시베리안허스키 등을, 현대 품종은 복서, 보더콜리, 치와와, 그레이트데인 등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개의 DNA에 존재하는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이용해 개의 전체 유전체를 비교·분석했다.

우선 한국 토종개는 중국 개, 일본 개와 더불어 고대 개 품종들과 유전적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현대 품종들과 비교한 결과에서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3품종의 유전적 근연 관계가 매우 가까웠고, 외국 품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국 토종개들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개 품종에 비해 늑대·코요테의 유전자형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한국 토종개들이 야생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토종개 중 야생 늑대의 유전적 특징은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진돗개 순으로 더 많이 지니고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한국 토종개들의 유효집단크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어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호·육성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효집단크기가 작아질수록 그 집단은 근친도가 높아지고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진다. 유효집단크기가 50마리가 되면 멸종위기종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토종개의 유효집단크기는 진돗개 흑구 485마리, 진돗개 네눈박이 262마리, 풍산개 백구 110마리, 경주개동경이 백구 109마리에 머물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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