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달 산불로 불타버린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 최소 13명이 숨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9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까지 산사태로 1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지난달 4일 같은 주 남서부 벤추라 카운티에서는 ‘토머스 산불’로 이름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인근 오하이, 몬테시토 지역과 샌타바버라 카운티까지 번져 여의도 면적 380배를 태웠다. AP에 따르면 샌타바버라 카운티 인근에는 8~9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2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샌타바버라·벤추라·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주민 3만여 명에게는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사태는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산불피해 지역의 지반이 극히 취약해 진흙더미와 산불에 타버린 잔해가 떠밀려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재난관리국장 로버트 르윈은 "바짝 말라 있던 개울이 넘쳐 진흙과 잔해, 바위, 나무가 동시에 휩쓸려 내려오면 도로와 가옥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빌 브라운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장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종되거나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NWS는 이번 폭풍우로 최대 180∼230㎜의 비가 내리고 일부 산악지역에 6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이번 폭풍우가 지난 10개월간 캘리포니아에 내린 비를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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