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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가 공식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행사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촘촘히 연결된 스마트시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었다.
■스마트 시티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스마트 시티에선 대량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간다. 스마트 시티를 뒷받침하는 기술 가운데 통신 인프라가 으뜸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그탓에 올해 CES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운 업체들이 많았다. 인텔과 퀄컴이 대표적이다. 특히 퀄컴은 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HTC, 소니가 퀄컴의 5G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솔루션을 채택키로 했다"며 "내년까지 5G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했다.
통신으로 오고간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스마트 시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인프라도 있다. 시스코의 '키네틱 포 시티(Kinetic for Cities)'가 그 예다. 이 플랫폼은 조명, 주차, 안전, 환경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거리의 가로등 조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는 식이다. 또 도시 내 주차 공간을 파악해 주차할 공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운전자에게 빈 공간이 있는 주차장을 알려줄 수도 있다.
이번 CES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기도 했다. 도요타는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e-팔레트(e- Palette)'를 세계 최초로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e-팔레트는 100% 전기로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차로, 카 쉐어링에서 병원 셔틀버스, 음식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벤츠는 인공지능(AI)기술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닛산은 운전자의 뇌와 차량을 연결해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페달을 밟는 것을 생각하면 차량이 이를 감지해 운전을 돕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을 보조하는 기술 역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요소다. 이번 CES의 스마트 시티 전시관에는 네이버 등으로부터 약 728억원을 공동투자 받은 자동차 센서업체 이노비즈 테크놀로지(Innoviz Technology)는 솔리드 스테이트 타입 라이더 센서가 눈에 띠었다. 라이더 센서는 적외선의 레이저광을 사용해 자동차의 '눈'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트 시티의 축소판 '스마트 홈'
가전 업계는 이번 CES에서 각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공개하며 빈틈없는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트와 아틱으로 나뉘어 있던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빅스비'에게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 역할을 맡겼다. LG전자는 'LG 씽큐' 브랜드를 통해 AI를 기반으로 한 IoT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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