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톡 외전: 코인톡!] 가상화폐 붐을 파헤쳐 보자.①
-韓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적극 검토 중
-코닥, 텔레그램 등 해외 유망 기업 ICO 앞 다퉈 계획
-블록체인은 미래 먹거리...해킹에 안전하고 발전 가능성 높아
-韓 투기성으로 변질되는 시장 ‘빨간불’
-‘묻지마 투자’는 고위험고수익 아닌 고위험일 뿐
-韓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적극 검토 중
-코닥, 텔레그램 등 해외 유망 기업 ICO 앞 다퉈 계획
-블록체인은 미래 먹거리...해킹에 안전하고 발전 가능성 높아
-韓 투기성으로 변질되는 시장 ‘빨간불’
-‘묻지마 투자’는 고위험고수익 아닌 고위험일 뿐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박 장관은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며 "일단은 정부 입법으로 법안을 준비 중에 있다. 관련 부처와 여러 대책을 마련 중이고 조만간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가상화폐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가상징표 정도로 부르는게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SBS가 입수한 법무부의 가상화폐 폐쇄법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의 단속 계획은 바다이야기 폐해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상화폐를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으로 보는 듯 합니다.
바다이야기는 지난 2004년 한국에 도박의 대중화라는 원치 않는 선물을 준 도박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등장으로 한국의 게임 산업은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작 가능한 이 사행성 게임에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날 해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130년 전통의 필름·카메라 업체 코닥(Kodak)은 ICO(가상화폐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가상화폐 ‘코닥코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이날 코닥의 주가는 125%나 급등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상화폐를 만들어 출시하는 ICO를 준비하는 기업은 코닥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카카오톡과 같은 암호화 메신저프로그램 ‘텔레그램’도 ‘TON(Telegram Open Network: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이라고 불리는 3세대 블록체인을 활용해 ICO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마저가 중앙화된 현재의 페이스북 시스템을 탈중앙화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전면 규제하려는 한국과 상반된 모습이 의아하기도 하고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을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 정보를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고 그 블록을 그 다음 블록에 심어 놓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체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나온 어떤 기술보다 기록을 더 많이 만들어 해킹을 불가능하게 만든 기술입니다. 해킹으로 무언가를 바꾸려한다면 그 전의 모든 블록들을 전부다 해킹해 바꿔야해 불가능한 것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에는 지금의 화폐가 처음 사용됐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물교환을 하던 시절에서 처음으로 오늘날의 화폐로 넘어왔을 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쌀이나 금과 달리 나라에서 사용을 종용하는 화폐는 종이쪼가리나 쇳덩어리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이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것이 화폐 보급과 사용이라고 하니 처음에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같은 것을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차이점은 있습니다. 화폐는 정부가 가치를 인정한 것이고 가상화폐는 정부가 인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상화폐의 시세와 거래소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최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 CMC)은 지난 9일 자사사이트에서 한국 거래소들을 제외시켰었습니다. 한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프리미움 일명 ‘김프(김치프리미움)’로 인해 과열된 가격체계를 바로잡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국 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가상화폐들이 적게는 30%, 많게는 60%까지 프리미움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트코인이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의 거래소에 1000만원에 거래가 된다면 한국에서는 1300~1600만원 사이에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험한 것은 ‘김프’가 갑자기 꺼지면 투자자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가 거래소 폐지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투자하는 코인/토큰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저 이걸 하면 돈이 된다는 생각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는 것입니다. 가상화폐를 발급하는 벤처기업들의 백서를 한번이라도 읽고 그 내용의 절반이상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어느새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것을 모를 리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처한 상황이 다른 선택지를 주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부의 올바른 규제로 보다 성숙해진 가상화폐 시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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