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탈퇴를 선언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다시 가입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협정 그대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협정은 미국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언급한 뒤 "솔직히 나한테는 문제가 없는 협정이지만 안 좋은 거래를 했기 때문에 그들(전임 오바마 행정부)이 서명한 협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때문에 다시 복귀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환경을 매우 중시한다"며 "우리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원하지만, 또한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물"이라며 "그들은 엄청난 수력발전소를 갖고 있다. 사실 당신이 쓰는 전기와 에너지의 대부분은 수력 발전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도 그런 걸 갖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파리협정은 정말로 우리의 경쟁우위를 깎아왔다"며 "우리는, 나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기후변화협정 재가입을 위한 문을 열어놓았지만, 더 나은 협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현재 협정에 참여한 국가들의 숫자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국제 협약으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 이론이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주장해왔으며, 지난해 6월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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