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맞선은 초혼에 비해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한건 한건의 맞선을 주선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경제력이나 양육자녀, 나이차, 성향, 이혼사유, 종교 등등에 대해 까다롭게 배우자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에 맞선 상대가 제한적일 때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고르고 고른 맞선상대를 소개해도 당사자의 부주의로 인해 교제도 제대로 못하고 허무하게 깨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맞선에서 여성의 무분별한 언행 때문에 진지한 교제로 발전하지 못하는 사례’를 조사해 18일 발표했다.
전체 사례 253건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만나자마자 돈 타령’ 유형으로서 전체 건수의 26.9%(68건)를 차지했다. ‘재혼하면 월 생활비는 얼마나 줄 거에요?’, ‘결혼하면 (오빠는 재산이 많으니) 아파트 하나는 제 명의로 해줄 거죠!’, ‘우리는 결혼할 사이이니 교제기간에도 용돈은 주실 거죠!’ 등.
다음 두 번째로는 여성의 ‘이기주의적 처신’(51건, 20.2%)이 차지했다. 약속 장소는 처음 맞선을 볼 때나 그 후 교제를 할 때도 늘 자기 편한 곳으로만 고집한다. 시간도 자신만 고려하여 결정한다.
세 번째로 많은 사례는 ‘약속을 식은 죽 먹듯 바꾸는 변덕쟁이’ 유형(37건, 14.6%)이다. 커플매니저가 쌍방의 의견을 종합하여 정해놓은 약속 시간이나 장소를 자기 멋대로 바꾼다.
네 번째로는 ‘얌체형’(35건, 13.8%)이다. 맞선을 가질 때마다 상대 남성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한다. ‘화장품을 사달라’, ‘명품 백을 사달라’,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달라’, ‘마트에서 반찬거리 사달라’ 등등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과거에는 남성들이 성급한 스킨쉽이나 조잔한 처신 때문에 교제가 진전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돌싱여성들의 무분별하고 센스없는 언행으로 인해 아쉽게 인연이 수포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최적의 배우자감을 어렵게 찾아서 소개를 해도 재혼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성혼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도 교제 시 매너와 에티켓을 준수하고 센스 및 배려심을 발휘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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