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방식도 단순보고 후 탑-다운(Top-down)으로 떨어져 일방적 지시로 이어지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보고자료 없이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과 티타임 후 직원과 열린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특강’은 인기가 많다. 김일수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장( 사진)이 직접 PTSD 극복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직원과 나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17일 양주소방서에서 열린 업무보고회에서 직원들은 “의례적으로 하던 업무보고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참신하다”, “PTSD에 대해 얘기하기 꺼려졌는데 본부장의 경험담을 들으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평이 흘러나왔다.
김일수 본부장은 “소방관이라면 크고 작은 PTSD가 있다. 본부장 자격이 아닌 PTSD 경험자로서, 선배로서 함께 공감과 고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발병률은 일반 국민에 비해 10배, 우울증은 5배, 수면장애 4배, 알콜성장애는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방식 변화는 김일수 본부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단순한 업무보고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고, 지휘관이 직접 나서 직원의 마음을 다독여야 새로운 한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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