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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전환형 펀드는 특정 성과를 달성하면 운용전략을 바꾸는 상품으로, 보통 주식형으로 운용하다 타깃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지만, 채권형 전환 시 환매가 이뤄져 수익성과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제기된다.
1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59개다. 이중 40개 펀드가 지난해 설정됐을 정도로 최근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적어도 어느 시점까지의 수익률은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목표만 이루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 운용사의 수익 안정성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전환이 되면 자금이 유출돼 펀드 규모가 작아진다"며 "이렇게 되면 운용사는 지속적인 운용보수를 받기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운용사 입장에선 소규모 펀드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불편한 게 있다"라고 덧붙였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애초에 운용사보단 판매사가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근본적으로 판매사 니즈에 따라 설정되는 상품"이라며 "특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니 판매사는 고객관리가 수월한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가 목표전환 시 환매하고 다른 목표전환형 펀드를 구입하면 판매사는 매번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 책임은 운용사만 떠안는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운용보수는 다른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로 설정되는 이상 목표 달성 시 자금이 빠져나가는 건 불가피하다"라며 "운용사는 다른 펀드를 통해 꾸준한 운용수익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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