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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GDR로 해외서 1조원 M&A 실탄 '장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5:21

수정 2018.01.18 15:21

카카오가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권(GDR) 조기 발행에 성공하며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물량보다 4배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16면
향후 카카오가 1조원대의 실탄으로 콘텐츠·플랫폼 기업 M&A에 나서면서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할 지 주목된다. 아마존과 구글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AI 기업 투자에도 실탄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월 초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GDR 조기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10억 달러는 국내 기업이 해외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최대 규모로, 해외에서도 카카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이 성과를 거두자 해외 투자자들이 카카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5일 GDR 발행을 공시한 뒤 싱가포르, 홍콩, 뉴욕, 런던,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현지 투자자 미팅에서 카카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미팅은 36회에서 총 55회로 늘었고, 수요예측에서 발행 물량 대비 4배 이상의 투자금이 몰리면서 GDR이 완판됐다. GDR 발행 가격은 지난 17일 종가보다 3.7% 할인된 주당 12만9004원으로, 총 826만1731주를 발행하게 된다.

카카오는 1조원의 실탄을 이제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또는 플랫폼 업체 인수합병에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 웹툰 등의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카카오는 자체 동영상 콘텐츠도 제작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 M&A를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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