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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호남 최초로 가야유적 사적 지정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16:41

수정 2018.01.22 16:41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호남 최초로 가야유적 사적 지정예고

【전주=이승석 기자】전북도는 문화재청이 전북 남원시 유곡리·두락리 가야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으로 지정예고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예고 되는 유곡리·두락리 가야 고분군은 남원시 인월면 성내리 35-4 외, 유곡리 746-1 외 문화재 구역 40필지 9만8225㎡로, 호남지역 최초의 가야유적 사적 지정예고 사례다.

문재인 정부는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처음으로 아영면 두락리와 인월면 유곡리 일대에 남아 있는 가야와 백제 무덤들이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영남 지역에 비해 저조했던 호남의 가야유적 조사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고분군은 지난 1989년 5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011년 정밀지표조사, 2013년 32호분 발굴조사 등이 진행됐다.

그동안 조사를 통해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는 물론,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이 확인돼 210여점의 철기류와 110여점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특히 2013년 32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해당 무덤은 석곽의 크기가 길이 7.3m, 너비 1.3m, 깊이 1.8m로 조사됐다.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나오는 청동거울이 무덤 주인공의 머리 주변에서 발견됐고, 금동신발 조각도 출토됐다.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호남 최초로 가야유적 사적 지정예고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무덤은 견고한 봉분을 위해 성질이 다른 흙을 번갈아가며 판축기법(흙을 얇은 판 모양으로 켜켜이 다져 올리는 방법)으로 쌓고, 석곽을 축조할 때 나무기둥을 이용하는 등 삼국시대 무덤 조성 기술이 잘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은 지난해 2월 중순 사적을 신청했고, 같은해 11월 문화재청 현지조사를 두 차례 걸쳤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3월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으로 지정된다.

도는 장수 삼봉리 가야 고분군과 침령산성을 올해 상반기에 발굴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고증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에 추가로 사적신청을 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가야유적 중 사적으로 26건(부산 3, 경북4, 경남 19)이 지정돼 있다.


도는 690개의 가야유적이 분포하고 있는 동부지역 7개 시·군(남원시·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순창군)에 올해 93억원을 투입, 주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와 유적을 정비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까지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북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전북 가야유적은 우선 주요유적에 대한 집중 발굴 및 고증을 통해 실체를 규명하고 국가 사적지정에 중점을 두고 지원해 나가겠다“며 ”전북가야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정치권 및 시군과 공조하여 국가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호남 최초로 가야유적 사적 지정예고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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