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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평창의 '겨울 선물' 눈덮인 오대산 걷고, 펄떡이는 송어 잡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5 19:46

수정 2018.01.25 20:18

평지 많은 오대산 선재길 사시사철 걷기 좋아
맞은편 계방산 들른다면 몸에 좋다는 약수도'한모금'
대관령양떼목장 산책로에선 야생화 만날수 있어요
오대천 일대 '송어페스티벌' 내달 25일까지 열려
초보자도 손맛 짜릿… 익숙해지면 맨손잡기 도전해보세요
횡계리에선 눈조각.조명쇼 등 '눈꽃페스티벌'도
평화로운 대관령의 겨울풍경 대관령은 온통 눈입니다. 양떼도 숨어버린 목장에선 바람과 햇살이 주인입니다. 이곳에서 곧 올림픽이 열립니다, 손님맞이에 한창이지요. 지구촌 사람들과 이 풍경을 보고싶네요. 사진=조용철 기자
평화로운 대관령의 겨울풍경 대관령은 온통 눈입니다. 양떼도 숨어버린 목장에선 바람과 햇살이 주인입니다. 이곳에서 곧 올림픽이 열립니다, 손님맞이에 한창이지요. 지구촌 사람들과 이 풍경을 보고싶네요. 사진=조용철 기자

【 평창(강원)=조용철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열기로 올겨울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 개막일이 채 보름도 남지 않으면서 올림픽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평창의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도 함께 높아진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은 드넓은 자연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전체 면적의 약 65%가 해발 700m 이상 되는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루지, 봅슬레이,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평창 동계올림픽의 명장면을 감상한 뒤엔 평창의 멋진 풍광과 만날 수 있는 지역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
이에 정부도 오는 2월 9일~3월 18일을 '평창 여행의 달'로 정해 다양한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창 여행의 달'을 앞두고 평창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미리 둘러봤다.

창대하게 펼쳐진 칠족령 절경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칠족령입니다. 숨겨진 겨울왕국이죠. 길이 조금 험하기는 하지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절경입니다. 당신과 함께 오른다면, 더더욱 더. 사진=조용철 기자
창대하게 펼쳐진 칠족령 절경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칠족령입니다. 숨겨진 겨울왕국이죠. 길이 조금 험하기는 하지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절경입니다. 당신과 함께 오른다면, 더더욱 더. 사진=조용철 기자


평창하면 오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5개 봉우리를 품고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 볼 때 동대 너머의 청학산 쪽 소금강 지구는 바위산으로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방면으로 내려가는 오대산지구와 계방산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유적이 많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 또한 경사가 완만하며 평탄하다. 오대산은 장쾌하면서도 듬직한 전형적인 토산이다. 토양이 비옥해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다. 월정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빽빽한 전나무 숲과 중턱의 사스래나무, 정상 부근의 눈측백나무와 주목 군락, 호령계곡의 난티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상원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월정사 적멸보궁을 지나서 주봉인 비로봉까지 약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약 10㎞ 이어진다. 대부분이 평지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사계절 언제 가도 좋은 사색과 치유의 길이다. 선재길 시작은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 숲길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에 달하는 산책로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감싸고 있어 아늑하다. 길은 오대천을 몇 차례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동피골로 향하는 길은 키가 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숲으로 덮여 있고 땅은 흙과 낙엽으로 쌓여 있다. 동피골에는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동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다. 조릿대 숲길을 지나면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로 연결된다. 이 도로를 20m 정도 걸으면 다시 오른쪽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숲과 오대천을 따라 걷다보면 상원사에 다다른다. 선재길 코스는 전 구간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한번 쌓인 눈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쉽게 녹지 않는다. 아이젠, 스패츠 등 겨울산행 장비를 갖추고 탐방하는 것이 좋다.

송어축제장에서 만난 ‘꼬마 강태공’사진=조용철 기자
송어축제장에서 만난 ‘꼬마 강태공’사진=조용철 기자


태백산맥의 한 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있는 해발 1577m의 계방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은 남한 제5위 봉이다. 계방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는 꽤나 높은 해발 1089m의 운두령이 있으며 북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 을수골이 있다.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도 모두 여기에 있다. 계방산은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으로 특히 산삼이 유명해 사철 심마니들이 모여든다. 회귀목인 주목,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고 있다.

계방산에선 멀리 설악산과 오대산, 가리왕산, 금당산, 두타산, 태기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겨울철에만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설경이 이른 3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해발 1089m의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등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인근에서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힌다.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동쪽으로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 서쪽으로 회기산과 태기산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삼양대관령목장은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으로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 전체 면적의 5000분의 1 규모를 자랑한다.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의 거리는 4.5㎞로 이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5개 구간을 비롯해 곳곳에 총 53기의 풍력발전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명성이 높다.

대관령양떼목장은 대관령 구릉지대에 자리한 관광목장이다. 초원에서 방목되는 양떼들에 건초먹이주기체험을 할 수 있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주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도 관찰된다. 양의 먹이로 쓰이는 건초를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하다는 해발 700m에 위치한 강원 평창의 겨울 목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은빛 설경이 눈부시다. 대관령 삼양목장에 가면 장쾌한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여행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사진=조용철 기자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하다는 해발 700m에 위치한 강원 평창의 겨울 목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은빛 설경이 눈부시다. 대관령 삼양목장에 가면 장쾌한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여행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사진=조용철 기자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칠족령 트레킹이 제격이다.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칠족령을 거쳐서 가는 길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평창과 정선을 잇는 곳에 자리 잡은 칠족령은 백운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험준한 고갯길로 인해 옛 사람들도 칠족령을 걸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길이 조금 험하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정돈이 잘 돼있어 걷기에 큰 부담이 없다. 동강은 칠족령 아래 정선 제장마을 앞에서 물결을 만들면서 휘돌아가고, 절벽에 막혀 급하게 꺾이며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데 칠족령 전망대에서 천혜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yes+ 레저] 평창의 '겨울 선물' 눈덮인 오대산 걷고, 펄떡이는 송어 잡고


올림픽을 앞둔 평창은 겨울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테마파크형 겨울축제를 통해 문화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올림픽 테마관광을 준비 중이다. 평창송어축제는 '아이스랜드(Ice Land) 송어페스티벌'로, 대관령눈꽃축제는 '스노우랜드(Snow Land) 눈꽃페스티벌'로 이름이 바뀐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시작된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은 오는 2월 25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그중에서도 송어 맛이 좋기로 유명한 오대천 일원에서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페스티벌에는 얼음낚시, 텐트낚시, 송어 맨손잡기 등 유쾌하게 송어를 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송어낚시에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낚시 방법을 익힐 수 있어 누구나 '손맛'을 볼 수 있다.

송어잡이 낚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송어잡이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기'에 도전해 보자. 송어 맨손잡기는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경기. 반바지를 입고 겨울 냉수에 반쯤 몸을 담근 채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yes+ 레저] 평창의 '겨울 선물' 눈덮인 오대산 걷고, 펄떡이는 송어 잡고

[yes+ 레저] 평창의 '겨울 선물' 눈덮인 오대산 걷고, 펄떡이는 송어 잡고

[yes+ 레저] 평창의 '겨울 선물' 눈덮인 오대산 걷고, 펄떡이는 송어 잡고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회와 구이, 매운탕으로 대표되는 송어 요리는 탕수육, 튀김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 더욱 푸짐한 송어를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어페스티벌에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도 빼곡하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스노우랜드 눈꽃페스티벌은 오는 2월 7일부터 22일까지 대관령 횡계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눈 조각 전시'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각종 캐릭터 눈 조각 등을 통해 '눈 조각 테마파크'로 구성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외국 선수단 및 해외 관광객을 위해 한국 전통놀이, 초대형 눈썰매, 눈 조각 미로공원 등을 선보인다.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알몸마라톤대회, 눈마을올림픽, 바비큐 푸드, 눈꽃 조명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눈 광장 및 눈 조각 존에서 캐릭터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스노래프팅, 스노봅슬레이, 스노 ATV 등 겨울레포츠 체험과 이색 이글루 체험, 눈으로 성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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