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속에 술.. 식사 후보다 혈중알코올 2배 ↑ <연구>

[사진=픽사베이]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얼마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영국 유명 의사이자 진행자인 자비드 박사는 공복 음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자비드 박사는 충분한 식사를 한 다음, 다른 한 명은 빈속에 백포도주 한 잔을 마셨다.

음주 20분 뒤 호흡측정을 하자 식사를 한 자비드 박사의 알코올 수치는 44로 빈속에 마신 참가자 23보다 거의 두 배 높았다.

음주 후 1시간 뒤엔 32대 15로, 1시간30분 뒤엔 21 대 8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2시간30분 뒤 측정에선 자비드 박사의 경우 혈중알코올이 전혀 없는 상태인 0이 됐으나 공복 음주한 참가자는 여전히 12를 기록했다.

스웨덴 보건과학대학의 독성법의학자 웨인 존스 교수는 빈 속에 술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사실상 알코올을 정맥에 주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음주 전에 음식으로 위장을 어느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알코올은 위장 다음 소장, 대장을 거치게 되는데 위장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이 소장으로 가는 속도가 늦춰지고 혈중알코올농도도 그만큼 늦어지고 낮아진다는 것이다.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간은 통상적으로 1시간에 8g 또는 1유닛(40도 양주 스트레이트 한 잔 또는 포도주 작은 잔으로 한 잔) 속도로 알코올을 분해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위벽에서도 소량 발견된다. 따라서 위장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이 위장에서도 더 오래 머물며 분해되는 양이 늘어난다.

이 효소는 대체로 남성에게 더 많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음주 전 우유를 마시거나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육류, 튀김 등 기름진 음식보다는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콩, 두부, 생선,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좋다.

[e-mail]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