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휴대폰·전기차 배터리 증가 속 코발트 '귀하신 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0 08:55

수정 2018.01.30 08:55

광산 폐기물로 취급되던 코발트가 휴대폰, 전기차에 쓰인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덩달어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발트는 리튬이온 전지의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속성 덕에 휴대폰, 전기차 생산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때 폐기물로 간주됐던 코발트는 이같은 특성에 따른 새로운 수요로 가격이 뛰면서 2016년 초 이후 270% 폭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는 현재 톤당 약 8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향후 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코발트 확보에 나서고 있어 코발트 수요는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공급이 워낙 풍부해 수요가 증가해도 품귀현상을 빚기 어렵지만 코발트는 아직까지는 공급이 제한적이다.

런던 상품 리서치 업체 CRU 그룹에 따르면 코발트 현재 연간 공급량이 약 10만톤 가량인 코발트의 연간 수요량은 2030년에는 현 공급규모의 3배에 이르게 된다.

코발트의 밝은 수요 전망은 광산업체들을 속속 코발트 사업에 뛰어들게 하고 있다.


세계 3대 광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의 다국적 광산업체 글렌코어는 전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60% 이상이 매장돼 있지만 아동 광부들이 혹사당하는 것으로도 악명 높은 콩고민주공화국을 움켜잡고 있다.

이전 폐은광을 재개발해 코발트 광산으로 바꾸는 업체도 있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퍼스트코발트는 캐나다의 110년된 은광을 사들여 여기에서 코발트를 캐내고 있다. 코발트는 은광이 활황일 때 수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은을 채굴하면서 코발트는 캐지 않았고, 은광석에 묻어 나온 코발트는 광산에 버려졌다.

퍼스트코발트 주가는 지난 1년새 90% 넘게 급등했다.

코발트를 채굴하지는 않지만 가격 상승을 대비해 전세계에서 코발트를 사들여 쌓아두기만 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코발트 원자번호 27을 딴 캐나다의 코발트27 캐피털은 이렇게 사들인 코발트를 벨기에 안트워프, 미국 볼티모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지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코발트 3000톤을 확보하고 있는 코발트27은 지난해 6월 토론토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4배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3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코발트 수요의 핵심은 전기차다.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지금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에도 못미치지만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발트 수요 역시 급증이 예상된다.


CRU에 따르면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2025년 10%, 2030년에는 3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