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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기름띠 막아라” 제주 비상체제 가동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0 11:24

수정 2018.01.30 11:24

현재 제주연안 오염 가능성 희박…해양수산부 등과 공조체제 유지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지난 1월 14일 불타고 있다. [사진=AP/연합]
중국 동부 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지난 1월 14일 불타고 있다. [사진=AP/연합]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는 최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유조선 ‘상치호’(SANCHI, 파나마 국적·8만5462톤)의 기름띠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비상체제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해양수산부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해경,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공단, 남해어업관리단, 수산물품질검사원, 수협 등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방제체제 구축과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 15일 '상치호'가 침몰된 곳은 쿠로시오 해류가 지나는 곳이다. 이 해류는 일본 동해안을 끼고 북태평양으로 올라간 다음 북미 서해안으로 연결된다.

다만, '상치호'의 적재화물(콘덴세이트)과 연료유(벙커C유 등)로 인해, 제주 연안에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 희박한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추정하고 있다.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는 강한 휘발성 물질로, 응축된 상태에서 외부로 유출되면,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 오염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한국위험물검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예측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화물선 'CF 크리스털'호와 (홍콩 국적·4만1073톤)와 충돌 후, 15일에 침몰하기까지 '상치호'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선박에 실려 있던 콘덴세이트 대부분이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상치호'가 큰 폭발 없이 침몰됐기 때문에 연료유가 대량 유출되는 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연료유인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C로서, 침몰 해역의 수심(110m)과 낮은 수온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선체 파손, 외부 충격 등의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일시적 대량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침몰 선박의 연료유창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소량의 유분이 옅은 유막형태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북서풍의 영향 등으로 인해 남동쪽으로 흘러가게 되므로, 제주 연안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러나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기름유출 상황과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제주 연안의 해수 채취 분석,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고로 유출된 기름띠가 제주 연안에 유입돼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1단계 감시체제 구축, 해상·해안방제 체계 구축 ▷2단계 연안 유입 우려시 감시활동 강화, 해상방제활동 추진 ▷3단계 연안 유입시 해상·해안방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실시 등 단계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침몰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정보를 파악하고, 인근 해역에서 어획된 수산물이 도내 반입될 경우 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해 수산물 안전성 검사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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