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CFC의 최대 주주 돼.. 시드니 등 7개 센터 직접운영
현지에 차병원 의료진 파견
현지에 차병원 의료진 파견
차병원그룹이 난임 기술 선진국인 호주에 진출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호주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병원그룹은 자회사인 차헬스케어를 통해 1월 3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호주 최고 수준의 난임센터인 CFC(City Fertility Centre)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헬스케어는 싱가포르메디컬그룹(SMG)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CFC 전체 주식의 65%를 취득했다. 차헬스케어는 합자회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계약으로 CFC의 최대 주주가 됐다.
계약에 따라 차병원그룹은 CFC가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의 호주 주요 도시에 보유하고 있는 7개의 난임 센터를 직접 운영 관리하며,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소셜바이오뱅크(냉동난자보관),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사업권도 인수하게 된다.
차병원그룹은 현지에 차병원의 의료진과 연구진을 파견하고 앞선 난임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해 의료 한류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 호주의 의료진과 연구진에게 교차 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의과학대학과도 연계해 의료분야 전공자는 물론 일반 학과 학생과 직원들을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 차병원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 1984년 세계 최초로 체외 수정 후 냉동됐던 배아의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 치료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라는 점에서 차병원그룹의 CFC 인수는 큰 의미를 갖는다.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 차광렬 소장은 "차병원그룹이 축적해온 난임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대양주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수 의료인력 양성과 젊은이들의 해외진출, 고급 일자리 확대라는 사회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그룹은 이번 호주 진출을 교두보로 삼아 대만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의료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페인과 미국에서도 난임클리닉을 확장하는 등 난임치료 네트워크를 전세계로 넓힐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5만 사이클을 시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체외수정(IVF)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999년 국내 의료 기관 최초로 뉴욕 콜롬비아 대학 내 CC불임센터를 설립해 의료 수출 1호의 신기원을 기록한 차병원그룹은 2002년 LA HPMC(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의료수출에 나섰다. 2013년에는 일본 동경에 세포치료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아르메니아 차움 딜리잔 센터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2017년에는 싱가포르 내에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클리닉 29곳을 보유하고 있는 SMG사와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해 SMG의 제 1대 외부 주주로 등극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