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문화재 지킴이·소통 도우미… 게임업계 특별한 사회공헌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9:24

수정 2018.01.31 19:24

라이엇게임즈, 기부금 모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매입 15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넷마블 '장애없는 게임세상' 장애 청소년 소통 창구 역할
엔씨소트프 PC 지원 등 의사소통 프로그램 지원
라이엇게임즈의 비용 지원으로 150여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조선왕실 문화재 '효명세자빈 책봉 중책'
라이엇게임즈의 비용 지원으로 150여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조선왕실 문화재 '효명세자빈 책봉 중책'

게임업체들의 특별한 사회공헌이 화제다. 문화재 반환을 위해 노력하는 게임업체부터 장애학생들의 소통을 돕는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업체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잘 알려진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는 1월31일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 라이엇 게임즈 기부로 돌아온 문화재'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재 고국 품으로

이번 행사는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150여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중책'을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이 죽책은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이 발견돼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한 매입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해당 유물은 조선시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여된 것이다. 전형적인 조선왕실의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이번에 매입 비용을 지원한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뒤, 6년여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힘써왔다.
현재까지 누적 43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를 도왔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게임업체과 왜 문화재 관련 분야에 힘을 쏟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젊은층과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게임을 즐기는 10대와 20대 덕분에 우리가 문화재 반환 활동을 할 수 있고, 이 덕분에 이용자들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학생 소통 지원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도 게임을 활용해 장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특별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09년부터 게임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도 꾸준히 주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게임을 통한 장애아동들의 '온라인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넷마블의 대표적인 문화활동프로그램이자 장애학생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로 자리잡았다. 또 넷마블은 '장애없는 게임 세상을 꿈꾸다'라는 타이틀로 특수학교 내 '게임문화체험관'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31개소에 개관했다. 넷마블 CSR팀 이나영 팀장은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대회를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장애학생들이 한계를 넘어 더 밝은 미래를 꿈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선보인 '나의 AAC'는 뇌성마비, 자폐성 발달장애, 지적 장애, 중복감각 장애, 청각 장애, 말운동 장애 등 크고 작은 의사소통장애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의사소통의 기회를 주고,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태블릿 PC 기반의 '나의 첫 AAC'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상징을 출력할 수 있는 PC 기반의 '나의 AAC PC'를 보급했으며, 지난해에는 '나의 AAC 2.0' 버전 업그레이드를 스마트폰, 태블릿, PC 환경 모두에 적용했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 관계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